박중훈, 첫 에세이 출간으로 작가 변신
배우 겸 감독 박중훈이 1986년 영화 '깜보'로 데뷔한 지 꼭 40년을 맞아 인생 이야기를 담은 첫 에세이 '후회하지마'를 출간했다. 지난 10월 29일 출간된 이 에세이는 80~90년대 충무로 최고 스타로 자리매김했던 박중훈이 '반성은 하되 후회는 하지 말자'는 삶의 모토를 지니고 스크린 최고 배우에서 '국민 배우'로 불리기까지의 애환과 환희, 그리고 감사를 솔직하게 담아냈다.
박중훈은 지난 4일 서울 중구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열린 에세이 출간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에세이를 집필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동안 쉬면서 나름 책을 많이 읽고 작품 구상도 많이 했습니다. 오래전 일간지에 칼럼을 연재하기도 했는데, 그때 출간 제의를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그때는 책을 쓴다는 게 자신이 없었습니다."
📌 박중훈 배우 소개
- 출생: 한국 배우
- 데뷔: 1986년 영화 '깜보'
- 주요작: 투캅스 시리즈, 라디오 스타, 인정사정 볼 것 없다
- 감독 데뷔: 2013년 '톱스타'
- 현재: 배우 겸 작가 활동
대마초 사건까지 담다, 진정성 있는 고백
이번 에세이의 가장 주목할 점은 박중훈이 자신의 흑역사까지 숨기지 않고 공개했다는 것이다. 특히 1994년 10월에 발생한 대마초 흡연 혐의로 구속됐던 사건을 직접 언급하면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박중훈은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사건을 책에 담은 이유를 설명했다. "자기 이야기를 할 때 '용비어천가'로만 쓰면 오히려 믿음이 안 갈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추악한 부분까지 낱낱이 꺼낼 필요는 없지만, 제게는 대마초 사건이 당시 큰일이었거든요. 그 당시의 소회를 밝히는 것도 이 책에 대한 믿음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박중훈 배우 -
실수 안 하는 사람이 있을까?
박중훈은 과거 사건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담담하게 전했다. 그는 "완벽한 사람이 있을까, 실수 안 하는 사람이 있을까"라고 반문하며 "그런 실수를 이겨내고 스스로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실수마저도 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욱 인상적인 부분은 그의 인생관이다. "현재와 미래는 말할 것도 없지만 과거는 결국 제 것이더라. 잘 했든 못 했든 다 내가 했던 일이기 때문에, 지금 이 나이가 돼서 회고하고 좋게 계승·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발언은 성숙한 태도를 보여준다.
에세이 집필 과정, 한여름 대관령에서
박중훈이 에세이를 집필한 장소도 눈에 띈다. 그는 막연히 60살쯤 되어 책을 쓰려던 계획을 올해 앞당겼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한여름 내내 대관령 기슭에 들어가 글을 썼습니다"라고 회상했다.
📚 에세이 정보
- 제목: 후회하지마
- 출간일: 2025년 10월 29일
- 저자: 박중훈
- 내용: 40년 배우 인생, 안성기와의 우정, 과거 사건 고백
- 집필 장소: 대관령 기슭
박중훈은 책 출간 후 독자들과 직접 만나기로 했다. 지난 11월 15일에는 교보문고 광화문점과 강남점에서 사인회를 개최하고, 23일에는 교보문고 대산홀에서 북토크를 통해 팬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안성기와의 40년 우정 그리고 현재 근황
이번 에세이에는 박중훈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배우 안성기와의 이야기도 담겨 있다. 박중훈은 안성기 선배와 '투캅스'를 촬영한 이후로 '국민 배우'라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박중훈은 최근 방송에서 안성기의 현재 상태를 전했다. "지금 몸이 좀 많이 안 좋으신데, 얼마 전에 가서 선배님께 '선배님이 계셔서 제 인생이 참 좋았습니다'라고 하니 힘 없이 빙긋 웃으시더라"고 말했다. 안성기는 현재 혈액암 투병 중이며, 2022년 영화 '탄생' 이후로 건강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 박중훈의 주요 작품들
-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 (1988)
- '칠수와 만수' (1988)
- '나의 사랑 나의 신부' (1992)
- '투캅스' 1, 2 (1993, 1996) - 한국 영화 사상 최고 흥행
- '꼬리치는 남자' (1998)
- '돈을 갖고 튀어라' (2000)
- '인정사정 볼 것 없다' (2004)
- '황산벨' (2011)
- '라디오 스타' (2006)
책 출간 후 변화, 자존감 상승
박중훈은 에세이 집필 과정이 자신에게 미친 긍정적 영향을 강조했다. "책 쓰기 전보다 자존감이 더 올라가고 스스로 밝아진 것 같아서 좋은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단순한 책 출간이 아닌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치유하는 과정이었음을 시사한다.
대중의 반응과 화제성
박중훈의 이번 에세이 출간은 연예계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과거 흑역사를 공개한 진정한 고백이라는 호평과 함께, 당시 사건이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켰는지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고 있다.
특히 8~90년대 태어난 세대는 당시 사건을 기억하지 못할 수 있지만, 박중훈의 나이대 팬들에게는 큰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인생 40년을 돌아보면서 자신의 과거를 겸손하게 받아들이는 태도는 많은 중장년층 팬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영화배우에서 작가로의 변신
2013년 영화 '톱스타'로 감독 데뷔를 한 박중훈은 이제 작가로도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정규 영화작품 활동은 줄었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고 있는 중이다.
'후회하지마'라는 제목은 그 자체로 박중훈의 인생철학을 담고 있다. 반성은 하되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그것을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를 더 좋게 만들어가자는 메시지는 많은 독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 성숙한 고백의 의미
박중훈의 에세이 출간은 단순한 회고록이 아니다. 40년의 배우 인생을 정리하면서 자신의 약점까지 감싸안는 성숙함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연예계에서 자신의 실수를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그것이 자신의 일부라고 말하는 용기는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줄 것 같다.
특히 중장년층에 접어든 연예인들이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정리하고 후대에 어떤 메시지를 남길 것인가에 대한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박중훈은 앞으로 어떤 작품과 메시지로 대중들을 만나게 될지 기대된다.
